2026-09-20 가을의 집구석.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니 공기부터 제법 차가워진 게 느껴졌다. 확실히 가을이 깊어가는 모양이다. 계절이 바뀌는 길목이라 마음먹고 거실을 싹 청소하기로 했다.
우선 수집해둔 레고 디오라마와 수장장 위의 소품들 먼지부터 차근차근 털어냈다. 브릭 사이사이에 쌓인 먼지를 정성스레 닦아내고 나니 정교하게 배치된 건물들과 배 모형이 한층 더 또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라탄 수납장과 원목 마루, 가죽 소파의 묵직한 톤이 거실 전반에 가을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를 깔아준다.
청소기를 돌리고 기하학 무늬의 원형 러그와 카펫을 깔끔하게 정돈한 뒤, 테이블 위 건반에 쌓인 먼지까지 가볍게 쓸어냈다. 베란다 창으로 들어오는 부드러운 햇살에 극락조잎과 화분들이 조용히 빛을 받는 모습을 보니 청소한 보람이 느껴진다.
소파에 깊숙이 파묻혀 은은한 조명을 켜두고 거실을 바라보았다. 아끼는 수집품들과 좋아하는 음악 장비, 따뜻한 목재 톤이 어우러진 공간. 깔끔해진 집 안에서 한가롭게 보내는 일요일 오후, 제대로 된 가을 휴식을 누린 기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