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0 DIARY

오늘도 하루가 지났습니다..

일어나서 출근하고 퇴근하고 집으로 오는 길..

그리고 커피숍에 들려서 커피한잔 들고 올라오는 길.

그리고 집으로 들어오는 길..

꼬리라도 흔들고 다가오는 강아지 한마리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강아지 한마리는 외롭겠지요…

 

오늘따라 어머니 아버지가 머리속에 떠오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아버지하면 떠오르는 순간…

군대에서 국군 수도통합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퇴원을 했는데..

부대에서 아버지랑 같이 오라는 연락..

강원도 화천에서 부대까지 저를 데려다 주고.. 노을지는 저녁에..

저 멀리 사라지는 아버지의 뒷모습

차도 없을때라.. 집에 가는 버스도 없는데.. 어찌 돌아가실지 걱정을 했는데..

부대근처 피시방에서 날밤을 보내고 버스타고 가셨다고 하니..

그 아버지의 고생하시는 느낌을 생각해보면..

아직도 아련합니다..

아버지랑 많이 싸우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제가 죄송하다고 이기지 못하는 순간은..

저 기억이 떠올를때 였지요.

그떄 화천가는 고속버스에서 이어폰 끼고 한마디 안하고 음악만 들었던 그순간..

그 시간이 아마 제가 평생 가장 아쉬웠던 순간이었던거 같습니다..

아직 쌩쌩하게 옆에서 잔소리할때.. 더 잘해드려야 하는데.

저는 아직도 아버지랑 자주 싸우네요..

그래도 행복합니다..

평생 손찌검 한번 안하시면서 저를 키워주셔서..

 

오늘은 목요일

건강하게 하루를 보내고..

좋은꿈을 기대하며. 하루를 정리하는.

하지만 나중에는 기억에도 없는 그런 평범한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