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24 diary

질투가 사라질때가 정말 위험한겁니다.

무뎌진 감정이 언젠간 한번 올라오기 때문이지요

저는 이상하게 애정에 대한 욕심이나 질투가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부질없을정도록 사랑을 받아보면…그 행복이 마음속에 깊게 자리잡혀..

외로운 순간 우울한 순간에도…그때의 기억들이 생각나.. 감정을 조절해줍니다.

20대 어머님께서 나를 등에 업고 산동내를 돌아다니던 기억

군대시절 병원에서 퇴원해서 강원도 군부대까지 나를 데려다주고

차도 없는데. 저녁8시에 산비탈로 손 흔들고 사라지던 아버지의 모습.

뇌졸증으로 한번 쓰러지시고 누님 결혼식에는  꼭 건강하게 참석해야 한다고

내 손을 잡고 걷는 아버지의 모습.. 아버지손을 잡고 걸어본게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21살때 군대에 입대하기전에 눈물보이기 싫어서 뒤돌아서 먼저 집에 들어가던 여자친구의 모습.

항상 집 데려다 주고 나 가기전까지 손흔들던 그녀가 처음으로 먼저 집에 들어갔던 그때의 모습…

누군가를 미치도록 좋아해보고 사랑을 받아보면…그런 감정들이 몸에 들어와.. 힘들때 많이 도움이 되요

사랑해보고 사랑받아보고..

하지만 무뎌진 감정의 시간이 오래도록 지속되며 가끔 나 스스로 요즘에 대해서 싫망하게 될때도 있습니다

좋은사람은 여전하게 많은데. 그 사람들 속에서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만의 세상속에 사로잡혀 산다는건. 그리 기쁜건 아니에요.

 

오늘 크리스마스이브.. 일했습니다.

일을하면 성취감을 얻을수 있고.. 공허한 마음을 지울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고 보지만.

그래도 놀고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을 속삭이고 감정을 들어내는 그런 달달한 삶이 싫은건 아니에요

아직까지는 괜찮습니다.

질투없는 삶이지만.

그래도 욕심이 사라지는건 아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