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0 – 휴일에 커피한잔

휴일 아침엔 알람을 끄고 조금 늦게 일어났다.
딱히 계획은 없었고, 오늘은 그냥 집에서 쉬는 날로 마음먹었다.

커피 생각이 나서 커피머신을 켰다.
에스프레소 한 잔 뽑고, 스팀 노즐로 우유를 데워서 라떼를 만들었다.
우유 거품이 생각보다 잘 올라와서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전문가처럼 하려는 건 아니고, 그냥 내가 마실 만큼만.

머신 옆에 놓인 컵이랑 스테인리스 텀블러를 보니
괜히 카페 놀이하는 기분도 들고.
이런 소소한 게 집에서 보내는 휴일의 재미인 것 같다.

커피 한 잔 들고 책상으로 와서
컴퓨터 켜놓고 아무 영상이나 틀어두고
간식으로는 예전에 사둔 과자 몇 개 꺼냈다.
특별한 조합은 아닌데, 라떼랑 잘 어울렸다.

바쁘게 살 때는
이런 시간이 오히려 사치처럼 느껴졌는데
요즘은 그냥 이런 평범한 시간이 제일 좋다.
아무 생각 없이 커피 마시고,
잠깐 멍 때리고,
또 괜히 사진 한 장 찍어보고.

오늘 하루는
뭔가를 해야 해서 좋은 날이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아서 좋은 날.

이런 휴일이 가끔씩 있어야
다시 일할 힘도 생기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