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봄이 왔다
내 인생에 가장 기분 좋은 날.
이제 다시 시작할수 있는 그런 날이 왔습니다.
2016년도 처음 암을 발견해서.. 수술을 하고.
1기라는 반가운 소식에. 항암 없이 6개월에 한번씩 검진을 받다
2017년도에 또다른 부위에서 암 조직이 발견되어 다시 한번 수술을 받았습니다.
암이 전이가 되면 4기..
전이 암이 아닌 새로운 환경에서 생긴 암이라면 다시 조직검사…
검사를 받고 일주일 후에 결과가 나오는 그런 밀당의 생활..
마음에 준비를 하라는 의사에 말에도 희망을 걸어봤는데.
결과는 또 운좋게 1기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암수술을 2번을 하는 동안 항암없이 약도 안먹고 그냥 시간을 보냈습니다
암은 약도 없다는 말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6년이 흘러..
첫번째 암은 작년에 완치..
두번째 암도 오늘부로 완치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6개월에 한번씩 검진을 하면서.
그 이후 1주일 이후에 결과 들으러 가는게..
얼마나 무서웠는지 모릅니다.
이제 암환자가 아니니 검사비용도 올라간다는 말도 반가웠고
축하한다고 웃는 의사분의 표정이 오늘따라 더 좋게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는
저희 어머님 이야기 입니다.
평생을 병원 한번 안가는 저희 가족의 삶속에서..
어머님이 암수술을 2번 했다는 그 사실이나 현실이 어쩌면 저에게
많은 충격을 주었는지 모릅니다.
속 앓이했던 그 …34에서.. 이제 40이 되어버리니..
다 늙는거라고 병은 원래 늙으면 다 돌아오는거라고 무덤덤하게 생각도 하지만.
그래도 걱정의 터울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수 있어서 마냥 행복합니다..
저는 34살때부터 연애를 하지 않았습니다.
강박증이 있어서 뭔가 걱정 거리가 있으면 뭘 할수도 없었습니다
나중에 어머님 아프셔서 신약 같은거 쓸려면 돈이 있어야 할꺼 같아서..
그때부터 어떠한 여자도 안만나고 그냥 일하면서 돈만 모았던거 같습니다.
이성에게 커피한잔 살 돈으로.. 나중에 가족 아플때 보탬이 되자라는
어쩌면 겁쟁이의 삶을 살았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40이 되었지만
이제 젊음은 없지만.
갑자기 막힌 숨이 풀리는 지금의 이 감정을.
어디다가 풀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행복해서
너무 세상에 고마움을 느껴서.
오랜만에 블로그에 일기 아닌 삶을 기록해 봅니다.
저 이제 연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