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1 diary

퇴근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회사에 남아 있을때가 있습니다.
생각할게 있거나.. 별 약속이 없거나.
뭔가 하루가 만족스럽지 않아서. 또는 너무 즐거워서..

칼퇴를 외치는 젊은이들 중에 한명이지만.
나이를 먹어가고 회사에 있었던 시간들이 길어질수록.
삶의 비중속에 회사가 차지하는 그 압박감이 참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거 안좋은거에요..
뭐든 걱정하고 신경쓰는건. 위태롭다는 겁니다.

오늘 저녁은 소불고기를 먹고싶습니다.
먹고싶은 이유는..???
집에 양념이 되어있는 고기가 있지만 막상 도착해서
저녁을 준비할때는..

그래 오늘은 간단하게 먹자 라는 신념이 생겨버려.
몇일전부터 계속 냉장고에서 기다리고 있는 고기를 지나쳐 버린겁니다.

오늘은 그 고기를 꼭 만나고 싶습니다.

퇴근하면서.. 집 근처 술집을 지나치면.
고등학교때 동료들이 친목회 하는걸 몇번 볼때가 있습니다.

야 너 들어와. 하면서.. 손을 흔들때도 있지만..
삶에 여유가 부족한지.. 어색함이 싫은지.
아무도 없는 그 공간이 그렇게 좋은지
집으로 향하고 있는 저를 볼수 있습니다…

저를 보는 제 시선이 불편하네요..

오늘은 그래도 몸컨디션이나 감정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습니다..
내일을 기다리며..
저나 가족이나 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다들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하며

이제 퇴근해야겠습니다.

집에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