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9 – 이별

여자친구랑 헤어졌습니다
갑작스러운 이별..
하지만 얼마전부터 뭔가 가슴이 무거운게..
이런날이 올거란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그게 바로 오늘이고 그런 순간에 온다는게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유를 찾고.. 그런 상황을 다시금 막고자 노력하고 싶었지만..
우리는 여기에서 끝내는게 맞다고 생각했는지.. 선을 그어버리네요..
싸우다가. 또는 큰 사건없이 헤어져서 그런지.
좋은감정이 너무나 많이 아른거리네요..
지금도 그녀얼굴이 멍하니 떠오릅니다..
내가 좋아서 행복해했던 모습도 생각나고.
나한테 화나고 서운해서 인상썼던 모습도 생각나고.
버스정거장 앞에서 살 이야기하면서 턱 만졌다가 기겁했던 상황도 생각나고..
술한잔 하면서 대화하는게 소원이라던 여자친구의 말을 듣고도..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네요..
비둘기를 싫어했던 그녀앞에서 혼자 들떠서 둘기둘기 하면서 놀리다가 분위기 망치던 상황도
어렸을때 살던 서울 공덕동 안양 호계동 그 자취를 보여주고자 다리 아프게 걸었던 기억들.
배고프다고 연락하던 사람에게 피자나 치킨 쿠폰 하나 보내줄수 있었는데.. 그냥 지나쳤던 내 모습들.
뭐하나 서운하게 끔 만들고.. 그걸 기억하는 못난 나..
나를 사랑해주고 1년을 아침부터 밤 늦은시간까지 연락하며 보냈던 그 삶의 전부였던 사람..
그런 사람이랑 오늘 이별을 했습니다..
내나이 33. 결혼까지 생각해서 무난하게 하루하루 연락하면서 보낸다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사랑받는 느낌이 없다. 연애하는 기분이 아니란 말을 듣고..그냥 멍하니 있었네요.
헤어지고 걸어가던 그녀의 뒷모습이 보이네요..
오빠 머리 긴거 좋아하냐고 짜르면 안되냐고 물어보며 눈망을 보이던 그녀..
바다도 못보고. 여행도 못가고. 우리 행복한 시간 더 못 보냈는데.. 이별했습니다.
오빠가 게으르고 재미없는 삶에 빠져서 허덕거려 미안해요..
집꾸미고 취미에 빠져서 나란사람만 생각해서 미안해요..
사람을 잃었습니다. 삶의 일부분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너무 가슴아프고 슬프고 우울합니다..
그냥 망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