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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어머니 저 이렇게 3층 주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2층은 가정집이며 3층은 창고.. 그리고 1층은 전세를 주고 살았습니다.
보통의 오래된 주택이라 외관이며 내부 인테리어 까지.. 정말 볼품없는 그런 평범한 집입니다.
아버지께서..
1층 가족이 이사를 갈 예정인데.. 이번에는 전세를 주고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전세 줘봤자. 그 금액으로 뭘 하겠냐고.. 그냥 비워두고 조용하게 살고싶다는 말입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괜찮은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습니다..
나를 위한 힐링 아지트를 만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
방 하나는 침실. 하나는 레고방. 하나는 취미 공간.. 으로 꾸미면.. 뭔가 색다르게 마냥 좋을꺼 같은 생각..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하지만. 바로 퇴짜를 맞았습니다..
결혼하면 새 아파트로 이사가서 살 놈이.. 무슨 아지트냐고.. 두집살림 할꺼냐는 말…
아들 이기는 아부지 없다고.. 2층에서 큰 스피커로 신나게 음악을 듣자.
시끄럽다며. .1층으로 내려가라는 말을 해버립니다.
이제 1층으로 가서. 간단하게 철거작업을 합니다..
벽지를 뜯어내고 장판을 들어 올립니다.
농담 아니라.. 이곳에서 6년동안 살았던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외벽이 습기에 차 있고.. 벽.이나 바닥. 천장까지 곰팡이가 없는곳이 없습니다.
바닥은 울퉁불퉁하고.. 창틀이나 문틀은 썩어서.. 눈을 뜨고 볼수가 없습니다.
화장실은 20년전의 느낌 그대로여서… 뭔가 그로테스크한 감정까지 느낄수 있습니다.
싱크대는 주저 앉아있고.. 습기가 너무 많아…뭘 어찌해야할지 금액책정이 되지 않습니다.
온라인에 있는 레몬테라스나 여러 까페를 돌아다녀서 견적을 내보아도..
막상 저희집에 오면. 터무니 없이 가격이 올라갔습니다.
이런집은 단순하게 벽지 바닥 화장실만 하는게 아니라. 전제적으로 바닥부터 다시 공사해야 한다는 말..
즉 올리모델링을 해야한다는 말입니다.
누나네 건물에 있는 인테리어 업자에게 견적을 내보자. 사람을 불러 집을 보여주니..
처음에 전화를 받았을때랑 전혀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인상을 쓰고.. 정말 이런집은 처음봤다는 표정.. 뭘해도 안되는 집이라.. 다시 집을 지어야 할꺼 같다는 말까지….
돈이 중요한게 아니라… 부탁을 하게끔 만드는 상황이 싫어… 스킵을 하고..
집 근처에 있는 여러 인테리어 업체들을 찾아서 집을 보여주니.. ….
내가 이집을 잘만들어 보겠다고… 금액은 조금 높더라도.. 외벽공사부터 이것저것 잘 해보겠다고..
뭔가 성실한 듯한.. 인테리어 사장님의 말씀에… 다른곳보다 조금 비싸도..
그곳에 맞겨서. 공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총 3주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철거작업.. 그리고 외벽공사. 내벽공사. 화장실 방수. 바닥 방수. 바닥타일 작업.
몰딩.싱크대. 문틀 문짝.페인트까지.. 최대한 저렴하게 할려고 했지만 큰돈이 들어갔네요.
방하나는 극장. 하나는 레고방. 다른방은 침실로 꾸밀려고 계획중입니다.
아직 가구도 안왔고. 커텐 블라인드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너무나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