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는 변할수가 없습니다

군대에 가서 처음으로 느꼈던 점은.

24시간 365일 휴가때 말고는 항상 같이 살아야 하기에..

본성을 막을수 없다는 겁니다.

다 큰 성인이 아이들 보다 더 유치해지는 곳이 군대이며..

세상을 살아가는데 별로 필요없는 것 하나 때문에 왕따의 피해자고 되어버리는 곳도 군대입니다.

제 군대 후임중 한명의 이야기입니다.

남들보다 뚱뚱했지만 머리도 좋고 성격도 좋아서. 전입한 초기에는 인기가 좋았습니다.

말그대로 끼가 넘치고 좋은 가정에 열등감도 별로 없던 보통의 이등병이었습니다.

소총부대 1111이란 기본 주특기 번호를 배정받고 온 그 병사는 처음의 모습과는 다르게

점점 어둡고 안좋은 모습으로 변해갔습니다

강원도 화천의 훈련부대에 적응을 해야하는 그 친구에게 처음부터 자존심을 긁는 일들이 생겨버립니다.

너는 군인의 몸이 아니다.. 너는 살을 20키로를 빼야한다

연병장을 오전 오후 매일같이 30분씩 뛰면서 체력을 키워야 한다

다음주 대대훈련에서 낙오되거나 처지면 곤란하다..

그친구는 저에게 말을 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게 정말 필요하냐고.

살찐게 죄고. 남들보다 조금 느린게.. 인간 이하로 판단하고 보여야 하냐고..

그친구는 관심병사가 되었고.. 그 친구 후임이 들어오고 그친구보다 다 강한체력을 보이자..

필요없는 열등감에… 사회에서 잘나가던 친구가 한순간에… 찐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친구를 보러 면회를 오는 이쁘장한 여자들 앞에서..

비웃으면서 .. 오늘밤에 연병장 돌면서 체력단련해야하니깐 일찍 들어오라는 상사의 그 못난 말들

어쩌면 제3자에서 뭐라고 하지도 못한 그 쓸쓸한 모습들을 보고있는 저도 가슴이 참 아펐습니다.

이런 군대의 문제중 하나는 .. 바로 .

피해받기 싫은 + 남보다 우월하는 착각 + 보상심리에 껴있습니다.

제가 무거운을 못들어서 내가 들어야 하니 나는 더 힘들다. 그래서 결국 제는 나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다

싫다. 밉다. .내가 받은 고통만큼 제도 받아야 한다.

아프다고 일주일동안 중대를 벗어나 있다. 그래서 6시간 근무가 8시간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결국 제는 나에게. 그리고 중대원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다.. 후임들이 피해를 받았다

나중에 오면. 선임 인정하지 말아야 겠다.

열심히 하고 정직하고 착하고 성실한건 군대에서 통하지 않습니다.

열심히해도. 내가 뭔가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나는 원하지 않는 가해자가 되어버리는

그래서 또다른 가해자에게 피해를 받아야 하는 썩은 군대…

그런 군대는 끼워맞추기 식으로 돌림빵으러 넣는 개성 무시하는 사회와

조금이라도 피해 받으면 보상받기 원하는 인간의 본성과 함께… 끊임없이 원하지 않는 사고가 일어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