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3 DIARY

병에 걸렸습니다.

얼마전부터 귀가 가렵고 붉게 부어올라서 뭔가 했는데. 동상에 걸렸네요

스키장에 놀러간것도 아니고. 출근하고 따뜻한곳에서 하루종일 일했는데..

출퇴근하는 그 시간에.. 이놈이 귀가 견디지를 못했나 봅니다.

양쪽귀가 원숭이 마냥 붉어서.. 남들이 볼때에는 조금 이상해 보였는지..

참고 있다가 오늘 말해줬는지… 거울을 보고 저도 심각하는걸 알아버렸네요

 

조금 슬프네요..

나이를 먹으면서 잔병이란게 생기는거 같습니다..

나는 튼튼하다 절대 나는 건강하다고 믿었는데..

몸은 그렇지 못한거 같습니다..

 

하나씩 무너져 가는 그런 현실속에서 사람은 좀더 성숙해진다고 생각하니.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고.. 나이 먹음을 아쉽다고만 생각하면 안될꺼 같습니다..

 

10년동안 병원한번 안갔다는게 그나마 나 스스로의 자랑거리였는데..

내일 피부과 한번 가봐야 겠습니다…

 

오늘은 눈이 오는 1월입니다.

1월에 눈이 오는게 뭐가 이상하냐고 물어볼수도 있지만.

요즘에 눈도 비도. 예전처럼 많이 오지는 않네요..

레고로 성 만들고. 장난감 꺼내서 놀았던 예전추억이 생각나는 저녁입니다..

쩔쩔 뜨꺼운 방바닥에 이불 덮고 몸 녹이던 예전에..

그때 가스비 많이 나와도 우리 아이들은 추우면 안된다던 부모님을 보고,,

나는 나이먹어서 부모님 늙으면 쩔쩔 뜨거운 바닥에서 살게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아버지는 잠바를 입고. 양말을 신고. 웃고 계시네요…

서럽네요…

나만 잘살고. 부모님에게 효도 못하는 제가 너무 밉습니다

제 그릇이 그정도 인가 봅니다..

 

오늘은 마음도 몸도 춥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