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미래를 꿈꾸는 목표의식이 참 강했다..
한달에 얼마를 모으고
1년에 얼마를 모아서..
몇년뒤에 무엇을 장만하고… 언제쯤 되면 또 무엇을 하고..
회사에서 직급이 올라서 사원이 대리가 되고 과장이 되고… 연봉이 오르고
물건을 구매하고. 다음달 카드값을 값아나가고.. 무이자 할부가 끝나면 또 살만한 것을 찾아보기도 하고
이여자 저여자… 만나면서 달아오르듯 나에게 관심 보이는 여자 앞에서 왕자같은 모습도 느껴보고..
챙겨주고 사랑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꿔보기도 하고..
맞다..그래.
참 행복했었다..
한 회사에 8년을 다니며.. 한달에 월급의 절반 이상을 꾸준하게 모아서
집도 장만하고.. 몇천만원 들여서 리모델링하고 가구도 사고. 내집도 장만하고.
그공간에서 행복을 느끼며.. 여자도 만나고..
다 좋다..
그래..
그런데 요즘에 조금 힘들다..
뭔가 멈춰있다..
나는 오늘 하루를 견디는 것이다..
저쪽에서 걸어오는 사람에게 인사하는 것도 나에겐 큰 일이 되어버렸다..
퇴근하면서 걸어올때.
그리고 저녁에 음악들으면서 하루를 마감할때.
그때의 짧은 시간 빼고는
일상이 전쟁이다..
가끔 하늘이 푸르고 선선한 공기속에..
짜여진 각본에 맞춰 출퇴근하는 내 모습을 스스로 보고..
다 때려치고 싶은 생각을 할때가 많이 있다..
약해지기 싫다.
그런데 가진게 많지 않아서 그런지..
배운게 크지 않아서 그런지..
세상 사람들이 다 날 잡아먹을꺼 같은 느낌이다…
나 잘난맛에 살았던 예전이 그립다기 보다..
미래에 더 잘 될 확신이 없다는게 문제이기도 한다..
나 지금까지 잘된게.. 혹시 운이 아닐까 하는 생각..
그런 생각이 날 더 힘들게 한다…
9월부터는 뭔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
내가 행복해야 행복한 사람을 잡아올 용기가 생기는 것이다..
연애도 하고… 유지해서 결혼도 해야하지 않나…
다 잘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