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35살이다.
그런데 17살 여자 꼬마가.
여자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흔들리는 청춘이…
나에게 오빠라고 하면서.. 연락을 한다…
나는 별 생각이 없다..
왜냐면..
기대하는게 아무것도 없고.
뭔가 원하는 것도 아무것도 없고..
연락의 끈을 쥐고싶은 생각조차 없기 때문이다.
가끔은 장문의 카톡을 보내서.. 이 꼬마 미친거 아닌가 하는 착각도 한다
연락하고 싶다 관심이 있다
오빠가 아니라 아저씨의 느낌 또는 아빠의 느낌이다.
어머님이 오빠랑 연락하는거 알게 되어서 심각한 상황이다. 연락하면 안될꺼 같다..
혼자 개구리 처럼 이곳에 뛰었다 저기서 뛰었다 감정을 심하게 흔들고 있다..
혼자 소설 쓰고 있는 그 꼬마가..귀엽다..
그 꼬마는 갈대같은 사람이다..
어떤사람도 될수있고.. 어떤사람도 만날수 있고..
뭐든지할수 있는 미래를 꿈꾸는 젊음이다..
내가 그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있다.
너에게 12년은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엄청난 세상이지만.
나에게 최근8년은 같은 회사에 같은 복장으로 같은사람을 만나면서 다니는 멈춰있는 세상이라고.
이제는 그 꼬마의 소설을 읽을 기회가 사라졌다..
하루에도 몇번씩 연락 안한다고 했다가 다시 하는 그 꼬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세상은 심각하지 않다..
세상은 아무렇지 않다.
사람의 머리속은 결국 지난간 모든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도 내가 이 글을 쓰는건 몇년뒤에도. 너란사람의 존재를 기억하기 위함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