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때.. 하이텔을 사용하면서 처음 여자분과 채팅을 하였습니다
학교에서는 남자들끼리 컴퓨터 이야기 축구.. 영화 이야기등 여자가 아닌 남자의 세상 속에 살았기에..
사실 사춘기 때에는 여자분을 이성으로 느껴지지도 않았고.. 설령 느껴진다고 해도. 얼굴이 너무 홍당무가 되기에
학교에서 또는 학원에서는 절대 여자한테 관심 없는 척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온라인 채팅을 통해서 알게된 한 여자분과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친해졌죠.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한번도 목소리를 들은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춘기때 감성어린 시절이어서 그런지
아직도 당시 그 이미정 양의 하이텔 아이디가 생각나고.. 이름이 선명하게 기억이 나죠..
전 안양.. 그분은 산본에 살고 있었는데…
4년가량 채팅으로 친해졌지만..
그분을 볼수는 없었습니다…
여자 울렁증도 있었지만..
당시에는 왜이리 심각했었는지..
마지막으로 연락하던날..
비오는 가을 약속 장소를 잡고 .. 나갔었죠..
중3이 대학교 1학년이 될때가지 서로 이야기를 나눴던 사람이기에
이제는 만날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멀리서 우산을 들고 서 있는 그분을 보고..
전 심장이 너무 떨려서…
남자가 챙피하게… 문자로 미안하다고 말을 하고..
그냥 집으로 왔죠
그게 마지막으로 연락한 날이었습니다
너무 이뻐서.. 너무 부끄러워서
여자를 단둘이 처음 만난다는 그 사실이 너무 어려워서.
그날을 그렇게 보냈지만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가라고 한다면..
그분을 자신있게 볼수 있었을텐데…
참 아쉽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은 그때 그 시절의 아쉬웠던 순간이었습니다.
이미정양..
어젯밤꿈에 나타나서.. 참 설레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