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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동료가 한명이 있습니다…
몇년을 같이 점심을 먹은 … 어쩌면 밥친구가 아닐까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사람의 소중함을 요즘에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저보다 한살이 많은 형이었는데… 작년 12월중반에 회사를 그만두고 잠수를 탔어요…
몇년을 알고지낸 사람이라 생각나는게 아니라.. 어쩌면 저만의 들키고 싶지 않은 치부를 처음으로 알게된 사람이고.
그러다 보니.. 가족빼고.. 애인에게도 말하지 못한 개인적인 고민과 이야기를 잘 들어준 사람이라…
순간순간 걱정이 되고 생각이 날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만두기 전에… 집안일때문에. 지금 사는곳 정리하고 지방 내려간다고 말은 들었지만..
막상 핸드폰 바꾸고 연락도 안오니깐.. 뭔가 공허한 감정이 들고 그래요..
사람의 가슴속에는 저마다 공간이 있는거 같아요…
한번보고 지나치는 사람이 들어가는 공간..
몇년동안 회사에서는 웃으면서 대화하고 친한척 하지만.. 퇴근하면 남이 되는 사람들이 들어가는 공간..
알게된지 한달도 안되었지만… 감정의 골이 깊은…관심이 높은 이성이 들어가는 공간…
평소에는 별로 생각도 안하지만. 32년을 같이 보낸 .그래서 무슨일 생기면 감정이 폭발하는 가족이 들어가는 공간 .
몇년을 안보다가 만나도 뭔가 꺼리김없이 웃으면서 시간을 보낼수 있는 사람들이 들어가는 공간..
지인이라고 말하고 필요할때마다 친한척 연락하는 사람들이 들어가는 공간..
사람마다 공간을 분류해서 넣지만… 가끔 흐트러질떄가 있는거 같아요..
나한테 정말 잘해주는 사람.. 진심이라고 느끼고.. 조언해주고 걱정해주고 신경써주던 사람..
형.. 회사 그만두고 몇년이 지나도. 형 진심으로 대할 사람 나바께 없다고 말한건 진심이었는데..
나도 좋은여자 생기고 형도 좋은여자 생겨서.. 나중에 같이 놀자고 한 순간이 없을꺼 같다고 느끼니..
너무나 묘하게 마음이 서운하네요..
이블로그 몇년전에 우연하게 형이 발견해서. 회사 사람들 모아놓고.. 저를 가리키며.
이 셀카 찍은 애 사진이랑 제랑 동일인인거 같다고 웃으면서 이야기 했던게.. 벌써 몇년전이네요..
시간 참 빠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