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만 추워지면 군대에 대한 생각이 자주들어요
지금 야식으로 쌀국수 하나 호로록 하고.. 책상에 앉았어용
12월 군번인데… 이제 예비군도 끝나고 민방위 1년차인데도.
추운 공기만 마시면.. 군대에서의 감성적인 추억때문에 마음이 요동을 쳐요.
젊었을때의 기억이라.. 에너지 넘치고 반항기 많던 그 20대 초반이라..
2년동안 생활했던 그 남자들의 공간을 머리에서 지워버릴수가 없습니다.
이등병때… 처음 회식이란걸 했는데
탕수육 쪼코파이 냉동식품 잔뜩 시켜주고. 너 이거 다 먹어야 하는데 할수 있냐고 했을때
껌입니다. 이정도면 언제나 환영입니다 라고 말했던 것도 기억이 나요..
저녁에 떡볶이라고 하는 추리링을 입고.. 일과를 끝내고.
쌀쌀한 저녁에. 쌀국수 하나 먹고. 공중전화 박스에서.. 그리움에 이사람 저사람 통화하던 그 느낌을
잊을수가 없습니다…
사람이 불쌍해지면 작은거에.. 기뻐하고 작은거에 상처받는다고 하잖아요..
집에 아직도 그때 받았던 편지들이 그대로 있습니다..
가끔 읽어보면 재미있어요…
일병때 불침번 서면서… 선임병 깨지 않을까 조심 스럽게 중대를 다니고
병장때..내 위보다. 내 아래가 더 많다는 그 기쁨 하나로.. 후임이랑 농담 따먹기 하던 생각도 나고.
말년때.. 사회 나가면 뭘 해야하나.. 라고 걱정하던 생각보다.. 여기가 집같은데. . 이 군대가 집같은데..
나간다는게 더 어색하다고 느꼈어요..
마지막으로 불침번 서던 날..이 기억나요.
1소대 2소대 3소대 포대가 같이 있던 중대를 돌면서.. 수통에 있던 물을 바닥에 뿌려주며 눈물을 흘렸어요.
아 떠나는 구나….
그리고 다음날 위병소 떠나며.. 버스에 올라서 세상을 바라보던 그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10년이 더 지났지만.. 지금 그때의 그 열정적인 느낌을 기억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행복한 삶이 반복되니깐.그 고마움을 모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