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1 diary

어쩌면 김장문화가 저희 어머님 이후에는 없을꺼 같습니다..

김장할때 꼭 먹는 음식이 있습니다.

돼지고기 수육과 / 칼국수.

도와드리고 싶지만 언제나 보고만 있어도 정겨운건..

어렸을때 기억하던 젊은 어머님의 모습과 지금은 다르더라도

그 김치의 맛은 언제나 같기 때문이죠..

어머님이 제 나이때 제가 바라보던 어머님의 모습은 정말 하늘같았습니다.

아프다고 저를 업고 그 긴 거리를 다녔던 예전 모습을 생각하면..

나도 저럴수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효도하기위해 결혼한다는 말을 에전에는 참 황당하게 생각했는데..

내가 어머님같은 부인과 나같은 손주를 보여드리는게 어쩌면 저를 키워준 부모님에게

드리는 진정한 선물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말은 이렇게 해도 참 우리 어머님이랑 대화하는 시간이 없습니다.

밥먹었어? 추워. 옷 든든하게 입어라. 보일러는 아끼지 말고 꼭 키고..

같은 레퍼토리인데..그 말들이 영원하지 않을꺼 같은 생각을하면 참 마음이 아프고 슬퍼요..

잘해드려야 하는데 효도해야 하는데..

언제나 마음만 이렇네요..

내가 참 돈이 많았다면..

아직까지 힘들게 일하시는 어머님에게. 여유있는 시간을 선물할텐데..

참 슬프네요..

어머님은 나에게 다 쏟아 부었는데.. 저는 그러지 못하는거 보면..

참 미안하고 죄송스럽네요.

 

오늘은 새 김치를 먹어서 좋다기 보다..

그 버무린 어머님의 손의 느낌이 느껴져서. 서글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