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8 diary

오늘 정말 먹고싶은 음식이 있습니다.
그것은 계란 후라이를 얹은 카레라이스
꼬르륵 거리는 배를 움켜잡고 노란 카레만 상상하며 저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가 왜 결혼하는 상상을 하지 않을까.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차려주는 저녁식사를 왜 단한번도 상상해보지 않을까…
마운드에서 160키로의 강속구를 던지는 말도 안되는 상상도 하면서.
남들이 30대쯤에 누구나 하는 그런 자연스러운 결혼현실이.
저에게는 상상하기 어려울정도로 어렵고 가능성 없는 이야기라고 하면. 믿으시겠나요..

저는 현실 세계에서 결혼을 못하고. 또는 기피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면
뭔가 결핍되어있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가난해서 또는 돈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사랑해서 같이 어울려 사는 삶은 .. 뭐하나 따지기에는 너무 신비로운거 아닐까요.
이유야 만들면 수 없지만.
내가 움직이냐 그냥 머무르냐..
오는사람을 기다리냐. 내가 먼저 나서냐의 차이
그 한끗 차이가 삶의 방향을 다르게 한다면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하기도 합니다.

저는 여자한테 들이대는 성격이 아니에요
그래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어도 그냥 다가 오기만 기다립니다.
매력이 있다면 내가 못나지 않다면. 이성은 내가 하는만큼 온다고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니 나는 그냥 평범한데..
평범한 여자는 모든 남자의 이상형이라는 생각을 하니.
참 이것도 저것도 어렵기만 합니다.

오늘은 그냥 그렇네요.
춥고 배고프고 얼굴 표정은 뭔가 뿔이 나 있고..
이러니 저러니..
이런 잡생각이 드는걸 보니. 그래도 조금이라도 여유는 있는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