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22 diary

학창시절 좋아했던 뮤지션중에 본조비라는 밴드가 있습니다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아이디도 존본조비나 본조비라고 해 놓고 살정도로.
그 밴드를 좋아하고 보컬의 외모또한 많은 관심사가 있었습니다.
오늘 그 밴드가 95년도 이후에 20년만에 한국을 찾아 왔습니다.
제가 나이가 33인데 참 웃긴게 95년도에도 본조비는 한물 갔다고 생각했거든요.
80년대 중반 런어웨이나 88년에서 92년도까지가 최 전성기고..
보컬도 이제 높은음 안올라간다 가서 뭐하냐고 했던게.. 95년…
음향시설도 안좋고. 불성실하게 콘서트하는 95년도의 모습을 보고 나서..
야 참. 완전히 깬다.. 하긴 울리나라가 그렇지 뭐 라고 생각했는데
다음에 왔던 메탈리카나 메가데스의 성실한 면을 봤을때.. 본조비는 유별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년이 흘렀는데도. 그 밴드는 존재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 크러쉬라는 앨범이 발매되었는데.. 제 취향에는 제일 좋았습니다.
한풀 꺽인 보컬의 톤이지만.멜로디나 음악적 완성도는 예전보다 더 괜찮았습니다.
디즈데이 앨범부터. 최근 앨범까지 잔잔하면서 경쾌한 음악들이.
어쩌면 목 긁어가는 80년도 스타일보다 더 미국시작에서 통했는지 모르겠네요.

서론이 길었네요.

어제 콘서트의 본조비 보컬은 정말 듣기 슬펐습니다.
팬으로서는 눈물이 흘러나올정도로 반가웠고..흰머리 날리며 콘서트 시간을 채우는 모습을 보고.
감동도 받았지만..
이제는 원음의 반음도 못올리는 모습을 보니..
전성기도 뭐. 앨범처럼 부르지는 못했지만 너무 아련했네요
단짝 리치셈보라 없는 반쪽 본조비라..뭔가 찝찝했지만
그래도 그래도. 좋았습니다.

이제 다시는 못 오겠죠..
학창시절의 영웅을 봐서 참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