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5 35f.28로 담은 집의 공간.

수납장 위에 아기자기하게 모여있는 피규어들과 모형 배들을 보며,
이것들을 하나하나 모으고 조립하던 시간들을 추억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내 행복의 증거들이다.


라탄 수납장 위를 가득 채운 레고 모듈러 빌리지와 범선, 빈티지 선풍기. 신발을 벗고 들어서자마자 내가 시간과 공을 들여 모은 취향의 집약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남들 눈에는 복잡해 보일지 몰라도, 집주인인 나에게는 가장 확실한 심리적 경계선 역할을 한다. 밖에서의 소음과 피로를 끊어내고 온전히 내 영역으로 복귀했다는 신호다.



테이블보와 철제 트롤리, 바닥의 원형 러그를 지나 저 멀리 가죽 소파와 창가 작업대까지 시선이 이어진다. 오른편 장식장에는 괘종시계와 모아둔 레고 모듈러들이 빼곡하다.
하나씩 들여올 땐 몰랐는데, 이렇게 35mm 렌즈로 전체를 훑어보니 물건이 참 많긴 하다. 미니멀한 공간과는 거리가 멀지만, 손때 묻은 것들과 취향대로 고른 사물들이 각자 제자리를 잡고 있는 걸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조명 빛과 창가 햇살이 섞여 거실이 누렇고 따뜻하게 물든다. 혼자 살면서 내 취향대로 조금씩 채워온 흔적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이다.




스탠드 조명의 노란 불빛 아래 자리 잡은 스테인리스 트롤리와 양키캔들들. 트롤리 아래 두 칸에는 계절과 기분에 따라 피우려고 모아둔 캔들이 차곡차곡 정리되어 있고, 맨 위에는 디퓨저와 작은 소품들이 올라가 있다. 바로 옆 빈티지한 금속 식기 건조대에는 그릇들과 장식 소품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화려하지도, 넓지도 않은 구석진 자리지만 조명을 켜두면 온기가 가장 먼저 차오르는 곳이다. 하루 일과를 끝내고 식탁 의자에 앉아 캔들 향을 맡으며 멍하니 쉬는 시간이 나에겐 꽤 큰 휴식이 된다.
혼자 지내다 보면 결국 이런 작은 취향들이 일상을 지탱해 주는 법이다. 손때 묻은 물건들이 주는 묵직한 편안함이 마음에 남는 컷이다.


라탄 도어가 달린 우드 거실장 위에 대형 TV를 얹고, 양옆에는 묵직한 스피커를 세팅해 뒀다. 침대 발치에는 패브릭 벤치와 짙은 색 러그를 깔아 공간 구분을 확실히 했다. 창가 쪽에 놓인 작은 협탁과 투명한 조명 오브제까지, 하루를 정리하고 온전히 쉬기에 딱 좋은 조합이다.
퇴근 후 씻고 나와 침대나 벤치에 걸터앉아 영화 한 편 틀어두고 멍하니 소리를 듣는 시간. 화려한 외출보다 이렇게 내 취향의 소리와 영상으로 채워진 조용한 방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밀도 있게 느껴진다.
빛이 부드럽게 들어오는 오후의 안방, 35mm 렌즈 특유의 차분한 원근감 덕에 아늑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벽을 따라 세워둔 원목 라탄 수납장 위로 레고 성 시리즈와 중세 마을, 범선 모형들이 층층이 채워져 있다. 문 옆 작은 서랍장 위에는 아담한 브라운관 TV를 두고 고전 게임 화면을 띄워뒀다. 벽에 붙여둔 낡은 사진들과 따뜻한 스탠드 불빛까지 더해져, 어릴 적 좋아하던 것들을 고스란히 어른의 방으로 옮겨온 듯한 느낌이 난다.
수납장 문을 닫아두면 차분한 가구지만, 그 위에 얹힌 사물들은 제각기 오랜 시간과 추억을 품고 있다. 남들 눈에는 장난감으로 보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일상의 복잡함을 잊게 해주는 확실한 휴식 장치들이다.
침대에 누워 이 벽면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참 잔잔해진다. 내 취향에 솔직하게 채워 넣은 공간이 주는 든든함이 있다.


원목과 라탄 헤드보드로 맞춘 프레임에 부드러운 체크 패턴 침구를 올렸다. 침대 아래쪽에는 은은한 간접 조명을 넣어두어 불을 다 껐을 때도 아늑한 빛이 돈다. 발치에는 잠시 걸터앉을 수 있는 패브릭 벤치를 두고, 머리맡 벽면에는 좋아하는 클림트 풍의 그림과 추억이 담긴 코르크 보드를 채워뒀다.
바로 옆 협탁 위 아담한 브라운관 TV의 붉은빛과 스탠드 조명의 주광색이 섞여 방 안의 온도를 적당히 덥혀준다.
혼자 쓰기에 넉넉한 퀸사이즈 침대에 누워 하루를 털어내는 시간. 침구의 감촉과 은은한 불빛, 그리고 방 안을 채운 익숙한 사물들 덕분에 가장 깊은 휴식을 얻는 공간이다. 35mm 렌즈가 이 포근한 침실의 공기감을 담백하게 잘 살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