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3-27 결정의 날.

어머님의 정밀 검사 결과 일명 펫시티 결과가 나오는 날이다..

2주전 시티에서 발견된 이상한 소견.

임파선이 부어있다..

그래서 다음주 금요일날 정밀 검사 펫시티를 찍어보자는 소견.

그리고 펫시티를 찍고. 2틀뒤 결과가 나왔다…

그게 오늘..일단 나는 좋은 생각은 할수가 없었다.

암 수술 이후.. 대략 10개월..

뭔가 보인다.

그게 일주일만에 사라질 확률보다

뭔가가 뭐인지. 알아낼수 있는게 우선인 순간..

피도 정상 소변도 정상… 그런데 부어있는 그 무엇이..

암인지 염증인지. 전혀 모르겠다..는 소견..

담당의사가 5분이나 되는 시간동안 집중에서 이곳저곳 펫시티를 확인하고..

그 장면을 5분동안 얼어서 보는 우리 가족들의 하얗게 질려있는 표정..

두려워보이는 어머님의 표정…

결론은 모르겠다는 소견…

항암 방사선도 필요없다고 말했던 의사님이..

항암은 암이 아닐수도 있으니 하지 말고.

방사선이라도 하면 어떠냐는 추천…

아니면 3개월 뒤에.. 와서 다시한번 찍어보자는 소견..

가족끼리 의견 나눠보라는 말씀…

 

다른병원에 한번 가볼까..

 

아픈곳 없고..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는 어머님의 입술이 말라 있다..

항암이라는 단어를 들으니깐 공포에 질린거 같다.

물론 나도 그렇다..

암도 무섭지만.

아파서 몸을 흔들며 머리 빠지고 말라 있던 그런 이미지의 암 환자 모습에..

스스로 사무렇치게 무서웠을 것이다..

 

결론은 아직 내지 못했다..

술좋아하시는 어머님..

갑자기 마늘 삶아 드신다고 한다..

이 긴장감.

이 걱정의 모습이.

하나의 에피소드 였으면 하는 생각을 오늘도 한다..

 

암이 전이 되었다고

다시 생겼다고.. 이야기 못하는 의사의 모습에..

나는 다른방식의 공포가 사라지고 있었다..

긍정의 힘은.. 이럴때  좋은 것이다.

나는 최악을 생각하고 이곳에 들어왔다..

최악을 인정 못하는 의사의 모습에 기쁨을 느꼈다

3개월은 길다.

한달10일 뒤 다시한번 시티를 찍어보기로 했다..

 

그때 별 변화가 없고.

전이도 없다면..

괴롭히지만 아프지 않은 이런 소견의 에피소드는 몇달 몇날 몇일 유지 될 것이다.

그래도 그 이야기들이 어머님의 아픔을 만들지 않는다면.

재미있게 시청할 여유는 있다..

 

오늘 참 다행이다.

다른곳 멀쩡하고..

시티에 찍혔던 그 부었다는 소견이.

일주일 뒤에 사라질 확률은 더 희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한달 뒤에는 없을 것이다

이런 믿음이..

결국 삶의 여유를 만들 것이다

그 여유가. 아픔을 지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