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1 나의 빈티지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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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차 싱글하우스입니다.

30살이 되는 해에.. 건물 세입자가 나가게 되고..

처음에는 작업실로 사용할려고 부모님께 이야기 했는데.

공사를 하고 가구를 들여놓다 보니깐… 그냥 집이 되어 버렸네요.

사람은 어렸을때의 환경이 중요하다고 하지요

유년기시절에 티비를 통해서 보던 서구의 드라마에 나오던 이쁜 원목 가구들..

영화에 등장하던 인더스트리얼 계열 산업용 제품들..

그런모습들을 마음속에 간직한채 자라다 보니… 지금 제 눈앞에 있는 공간의 모습이..

바로 어렸을때의 환상 그대로가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감성적입니다… 그리고 느낌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그 느낌이 잘 사라지지도 않습니다..

6~10살때.. 처음 학원에 다니게 되고.. 남들보다 한두시간 일찍 학원에 갔을때의 그 고요한 느낌..

창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햇살이.. 그 학원의 오래된 나무책상을 반짝이게 해줍니다..

책장에는 60년부터80년대까지의 서구의 동화시리즈가 나열되어있고.. 저는 항상 모험동화책을 꺼내서 보곤 했지요

제 마음속에 있는 여러공간중에.. 그 학원의 공간도 .

지워지지 않는 추억과 함께 마음속에 남아있습니다

왼쪽에 냉장고에는 생각보다 많은 품목의 제품이 있지 않습니다.

주 음식들은 2층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청량한 음료와.. 원두..

초콜렛등이 소소하게 담아져 있습니다.

이사오고 처음 2년은 냉장고를 가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전자제품 가동도 안하면 고장날까봐.. 전원을 넣었지만.

제 역할을 하지못하게 막는게 아닌가 하는 미안한 마음도 가지게 되네요

바닥은 타일입니다..

이상하게 어렸을때부터 장판이 싫었습니다.

초등학교때.. 교실바닥이 나무 원목이었는데.. 왁스로 문지르고..

친구들과 공기놀이하다가 손에 날카로운 나무조각

이 박히기도 하고.. .뭐… 그런추억때문인지.. 원목을 선호하지만.

1층이기때문에. 조금 습한기운이 있어서..장판도 원목도 아닌.. 타일로 선택해서 깔았습니다.

이건 4년이 흐르고 봐도. 정말 잘 선택한 점입니다.

반들반들.. 집 전체를 집구석이 아닌 집공간으로 느끼게 해주는 제일 중요한 요소입니다.

인더스트리얼 .. 산업용 느낌을 좋아합니다..

벽지가 일반 종이가 아니고. 차가운 스테인레스면 얼마나 좋을까?

뭐가 묻으면 그냥 걸래로 쑥딱…

빛을 반사하기에.. 해가 뜨고 해가 지는 순간까지 집안의 공기를 다르게 해주는 마법사..

하지만 한장에 3500원.. 한면을 다 채울려면 25만원정도…. 천천히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집구석에 그림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생각이 많습니다.

그런사람에게는 복잡함이 도움이 될때가 있습니다.

집에 여러 그림과 다양한 조명.. 각기 다채로운 색상의 가구들이 눈앞에 있다면.

머리가 하얗게 질리겠지요.. 그럼 .. 생각을 포기하게 됩니다.

집에서는 그냥 멍이나 때리자.. 이렇게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제 인생 최고의 20대 전성기를 이놈의 레고하는데 다 투자했다고 하면..

그 투자가 돈을 비롯한 시간까지라고 한다면..

당시에 만나던 모델삘 나는 여자분들을 이놈의 레고하는데 정신팔려서 다 보내줬다면..

후회할까요 아님.. 그래도 만족할까요…

전 이 레고하던 시기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습니다.

뭔가를 만들고. 결과물을 소장하게했다는 점에서. 저는 저를 높이 평가합니다..

자존감을 저 하늘 끝까지 올릴수 있게 만들어준 고마운 플라스틱입니다.

빨강을 좋아합니다.

흰색에 때가 끼면 더럽습니다.

하지만 빨강에 검정을 더하게 되면.. 더욱 짙은 빨강이 되지요..

간지가 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집에 붉은 제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붉은데.. 스테인레스 제품이고.. 60년대 레트로 풍이라고 한다면.. 저에게 연락하세요.

그 제품 좋은단가로 구매해줄수 있습니다.

 

음악을 좋아합니다..

감성적인 사람이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다는건 말이 안되는 거지요..

아버지께서 피아노를 정말 잘 다루는 예술가입니다..

학교끝나고 집에서 멍때리면서 누워있을때… 저 멀리 다른방에서 아버지께서 피아노 치는 그 음의 공간감을

어찌 잊을수가 있을까요.

저는 하는건 못합니다. 잘 듣기라도 해야죠.

골방입니다.

제가 보내는 시간이 제일 많은 공간이면서..

지금 이 블로그의 글을 적고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의자를 좋은제품으로 선택했습니다..

몇년전에 40만원정도 부들부들 거리는 현금으로 들고온 시디즈 제품입니다.

엉덩이가 행복해야 건강합니다.

퇴근하고 집에오면 이 책상에 앉아서.. 음악을 듣고. 하루의 이야기를 이곳에 적습니다.

여름에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 에어콘 없는 공간인데 이상하게 시원한 겁니다

거 이모 선풍기 어디제품인지 봐도 될까요..

그리고 주문한 골방의 선풍기.

산업용제품이라 전기요금이 많이 나갈 걱정은… 그뒤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들고 시작되었습니다.

인터넷 서핑에 최적화 되어있는 골방의 컴퓨터 입니다..

좋다는 제품은 다 갔다가 붙였는데… 참 아쉬운 장비들입니다.

주인 잘못 만나서.. 활용도 못하네요.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공간입니다..

왼쪽의 킹 침대는 정말 훌륭합니다.

매트리스 위에.천역 라텍스. 그리고 토퍼까지.. 제몸을 생각하는 제가 선택한 최선의 공간입니다.

이 죽일놈의 커피..

중독되고 구매해서. 하루도 빠짐없이 가동하는 귀여운 제품입니다.

가찌아.. 브레라.. 메이딘 이탈리아.. 간지나네요

유명하다는 원두 참 많이 구매해 봤지만..

스타벅스 원두가 가성비 제일 좋은거 같습니다..

이 블로그가 돌아가고 있는 서버컴입니다..

저 컴퓨터로 슈퍼마리오 한다고 한다면. 당황스럽겠지요..

하지만 현실입니다.. 가끔 킹오브파이터도 합니다.

다시 골방입니다.

저 에어캡슐이 가득한 방석은.. 엉덩이를 행복하게 해준다고 했는데

과대광고 제품같습니다.. 제 엉덩이는 화나있습니다.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모습의 포스터 제품입니다..

쇼걸 포스터는 좀 노골적이라..선택했는데.. 적절하게 잘 한거 같습니다.

사이버펑크같은 분위기가 풍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