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3 diary

좋다..

이놈의 강박증

그래도 시간이 지나가면서 안정적으로 이해를 하고 인정을 해버리는 구석이 있다.

오래된 주택을 고치고 사는 사람들은 다들 이해를 할 것이다.

보일러 배관이 모든 방 거실에서 완벽하게 따뜻함을 전해주지는 않는다.

그것을 고치기 위해 바닥을 부시고 배관을 다시 깔려면… 집을 새로만드는 것과 다르지 않다

부인이 없고 자녀가 없다.. 모든지 이해할수 있다. 나만 이해하면 그만이기에.

가끔 자다가 나무 갈라지는 소리에 신경이 날카로워 질때가 있다..

벽에 단열작업을 하기 위해… 나무와 콘크리트 사이에 본드칠을 하게되면

습도가 높을때. 특유의 나무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이상한 허전함을 느낀다.

하지만 이것도 처음이니깐… 시간이 지나면 그 이상함도 자연스러움으로 변질된다.

빈티지스러운 공간이 좋다…

그래서 80년도에 살던 마포 공덕동 산동네를 지나가곤 한다..

내가 6살때 뛰어놀던 낡은 돌들이 아직도 그대로 있다..

내 나이였던 어머니께서 새벽에 시장 올라가던 그 골목이 아직도 있다…

오래된 것들은.. 소중한거다

그래도 내가 사는 집은 깔끔하고 도시적이었으면 좋겠다..

그게 편하기 때문.

하지만 또 가구들은 낡은 멋을 보여주기를 원한다.

참 이해할수 없다…

추운게 싫어. 카펫을 깔고.. 그공간을 데우기 위해. 전기히터를 틀지만.

그 전기요금에 바로 두꺼운 이불을 입고. 털신발을 신는다.

이 행위들이 그래도 행복하다

내가 젊기에…

하지만 늙어서 그런다면 내가 날 불행하게 생각하겠지..

날 이해해주는건 돈이 할 역할이 크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저축을하고.. 그 돈에 배려를 느낄려고 한다..

33살은 아직 젊다.

하지만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점점 늙어가신다.

그래서 부모님에게 효도를 해야할 나이도 30대이다..

내가 50이 되면 부모님은 뭘 하고싶어도 못할 것이다…

 

오늘은 그럭저럭 괜찮은 날이다

건강도 좋고. 몸도 좋고. 마음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