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공포증



  고등학교 야간 자율학습이 끝났습니다… 어느 날과 다름없이 지하철을 타고. 범계역에서 내려.
  집으로 오는 동안 슈퍼에 들려서 라면을 구입합니다.
  오늘은 어느 라면을 어떤 방식으로 끓여먹을까….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방식은.. 계란을 풀고.. 참기름 한방울과 깨소금을 넣고,,
  라면이 완성된 직후에 원을 그리며.. 라면에 녹이듯 부은후… 맛나는 김치와 함께 시식을 하는 겁니다.

  그렇게 달콤한 라면을 고3때 중단했습니다..
  성장기때 누구나 적당하게 나는 여드름의 원인을 라면으로 믿었던 제 자신이..
  한참 외모에 관심이 많을 시기이기에.. 라면을 먹지 않으면 여드름이 사라질꺼라고 믿었던 거죠..
  그렇게 시작되었던 라면 거부 현상이… 8년이 지나면서 까지. 이어졌습니다.
  군대에서 주말마다 나오는 라면도 거부했고.. 근무후 야식으로 나오던 라면 조차 먹지 않았죠.
  부대찌게에 들어있던 라면사리 까지.. 싫어할 정도로.
  라면은 어느덧 제가 가장 좋아하면서 먹지 못하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밀가루 음식은 너무나 좋아합니다. 그래서 라면이 먹고 싶을땐 항상 짬뽕이나 칼국수를 먹었죠..
  중국집 짬뽕이 라면보다 더 몸에 안좋을꺼라 생각 하면서도.. 먹지 않았던 버릇과.. 그 습관 때문에.
  얼마 전까지 라면을 먹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뭐 어때.. 라면 먹는다고 달라지겠어…지성 피부는 아버지가 물려 주신거야..
  그 맛있는 음식을 멀리하지 말자.. 먹는거야… 넌 할수 있어”
 
  컵라면 3개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컨디션을 체크하니.. 괜찮습니다.
  그리고 또 다음날 컵라면 3개를 먹었습니다..
  괜찮습니다…  그동안 라면을 멀리했던 제가 바보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또 다음날 정말 맛나게.. 라면2개를 끓이고 스팸햄과 소세지. 계란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먹었습니다
  환상입니다….이 맛은 누구에게 말로 표현할수 없는 인생의 행복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오늘..
  거울을 보고 완전히 망가진 제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퉁퉁 부어있고 개기름이 넘치고.. 얼굴이 돌맹이 같이 변한 제 얼굴을 보면서… 저는 다짐합니다.

  이제 못먹겠구나 ㅠ ㅠ